성폭행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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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절차와 민사절차가 갈라지는 구조 검찰 단계에서 피해자가 받게 되는 질문 가운데 하나는 상대방의 처벌을 원하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같은 시기에 상대방 측에서는 합의를 제안해 오는 경우가 많고, 제안서에는 합의금과 함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혀 달라는 요청이 붙습니다. 두 가지가 한 장의 문서에 적혀 있기 때문에 하나의 일처럼 보이지만, 처벌불원은 형사절차에서 쓰이는 의사표시이고 손해배상은 민사상 채권의 … 더 읽기

판결에서 형이 정해지는 과정은 두 층으로 나뉘어 움직입니다. 먼저 적용 법조가 정해지면 그 조항이 허용하는 형의 범위가 고정되고, 그 범위 안에서 양형 기준과 개별 사정이 작동해 선고형이 결정됩니다. 형법 제297조는 강간을 3년 이상의 유기징역으로 정하고 있으므로, 이 조항이 적용되는 사건에서는 처음부터 벌금형이라는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재판 단계에서 오가는 논의가 감경과 집행유예 쪽으로 쏠리는 이유도 그 … 더 읽기

공탁 통지서가 도착한 시점에 생기는 의문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피해자에게 공탁 사실이 통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합의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는데도 법원에 돈이 맡겨졌다는 서면이 도착하면, 그것이 합의와 같은 것인지부터 의문이 생깁니다. 두 제도는 양형 자료라는 이름 아래 나란히 놓이지만 작동 방식이 다릅니다. 어느 쪽이 진행되고 있는지에 따라 피해자가 정할 수 있는 범위도 달라집니다. 통지서의 제목과 … 더 읽기

사건이 검찰로 넘어간 무렵, 상대방 변호인 명의의 연락이 오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형법 제299조가 적용되는 사건에서 준강간의 법정형은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이고, 준강제추행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입니다. 성범죄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니므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혀도 수사와 처분 자체는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합의라는 말이 실제로 어떤 효력을 갖는지부터 어긋나게 이해되는 일이 많습니다. … 더 읽기

신고나 인지로 사건이 시작되는 지점 수사는 고소나 신고가 접수되는 순간부터 시작되기도 하고, 수사기관이 다른 사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단서를 발견해 시작되기도 합니다. 앞의 경우에는 고소인이나 신고인의 진술이 출발점이 되고, 뒤의 경우에는 압수된 기기나 계정 기록이 출발점이 됩니다. 어느 경로로 시작되었는지에 따라 처음 확인되는 자료의 범위가 달라집니다. 접수된 내용이 사건으로 등록되는 절차 자체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등록과 번호 … 더 읽기

선고와 함께 결정되는 명령의 종류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형의 종류와 범위만 다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 심리에서는 형과 별개로 부가되는 명령이 함께 검토되고, 그 내용이 선고 주문에 나란히 기재됩니다. 수강이나 이수를 명하는 항목, 특정 기관에 정보를 등록하도록 하는 항목, 일정 기간 특정 업무를 제한하는 항목이 그 자리에 놓입니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재판을 지켜볼 때도 이 항목들의 유무가 … 더 읽기

폭행과 협박 요건의 문언을 읽는 방식 형법 제298조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에 대하여 추행한 자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조문은 짧지만 실제 사건에서 다툼이 몰리는 곳은 폭행과 협박이라는 두 단어입니다. 일상에서 쓰는 폭행의 뜻과 조문에서 말하는 폭행의 범위가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검찰 단계에서 의견서를 쓰게 되면 이 간격을 어떻게 … 더 읽기

원본을 그대로 두어야 하는 자료 수사기관의 연락을 받은 뒤 가장 먼저 손이 가는 물건은 휴대전화입니다. 대화 내용을 다시 읽고, 사진첩을 넘겨 보고, 필요 없다고 느껴지는 기록을 지우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 단계의 정리 작업이 뒤에 설명하기 까다로운 흔적을 남깁니다. 저장매체는 파일을 지워도 삭제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기록으로 남기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지우는 행위와 숨기는 행위가 … 더 읽기

합의를 마쳤다는 말과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서면에서는 다른 자리에 놓입니다. 피의자 입장에서 송치 전에 정리해야 하는 것은 금액의 크기보다 어떤 의사표시가 어떤 형태로 남았는지입니다. 같은 금액을 지급하고도 결과가 달라지는 사례가 생기는 까닭은, 지급 사실과 처벌에 관한 의사가 서면에서 분리되어 있거나 반대로 뒤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수사기관은 제출된 서면을 문언대로 읽습니다. … 더 읽기

조사를 앞두고 가장 많이 걸리는 대목은 기억이 또렷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붐비는 열차 안에서 몇 초 사이에 지나간 일이라 접촉의 순서나 상대의 얼굴이 뭉개져 남는 것이 보통이고, 그 상태로 조사실에 들어가면 말이 흔들릴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그런데 조사에서 묻는 것은 빈틈없는 재생이 아니라, 어디까지가 기억이고 어디부터가 짐작인지를 가려 둔 설명입니다. 두 영역을 섞지 않고 말하는 … 더 읽기